아이의 치아 문제는 부모 입장에서 늘 큰 고민입니다.
저희 집은 조금 유전적인 영향이 있었던 것 같아요. 저 역시 턱이 약간 앞으로 나오는 편이었는데, 딸아이에게도 그대로 나타났습니다. 처음 알았을 때는 솔직히 속상하기도 했습니다. ‘내가 물려준 게 아닐까’ 하는 원망 섞인 마음도 있었어요. 하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은 받아들이고, 결국은 치료 방향을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초등학교 시기, 교정을 시작하다
저희 아이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치과를 방문해서 교정을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치아가 삐뚤한 정도가 아니라, 아래턱이 앞으로 나오는 전형적인 부정교합이었어요.
치과에서도 빨리 시작하는 게 좋다고 권했고, 그때부터 본격적인 교정 치료에 들어갔습니다.
솔직히 초반에는 아이도 힘들어했습니다. 장치 때문에 발음이 어눌해지고, 입안이 헐기도 했습니다. 밥 먹을 때마다 아프다고 해서 식단을 바꿔줘야 했고, 매달 병원을 다니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저 역시 부모로서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부정교합의 정확한 의미
부정교합(Malocclusion)은 단순히 치아 배열이 삐뚤어진 게 아니라, 위턱과 아래턱이 정상적으로 맞물리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쉽게 말해, 치아가 제대로 ‘교합(맞물림)’을 하지 못하는 것이에요.
대표적인 유형
- 반대교합(주걱턱)
- 말씀하신 것처럼 아래턱이 위턱보다 앞으로 나온 경우
- 앞니가 반대로 물려서 웃을 때나 옆모습에서 확연히 티가 납니다.
- 과개교합(덧니처럼 보이는 경우와 다름)
- 윗니가 아랫니를 너무 많이 덮어서 잘 보이지 않는 경우
- 개방교합
- 이를 다물었는데 앞니가 닿지 않고, 틈이 생기는 경우
- 총생(치열 불규칙)
- 우리가 흔히 말하는 “치아가 삐뚤빼뚤한 경우”는 사실 부정교합의 일부 유형일 뿐, ‘턱 교합 문제’가 주인 경우와는 구분됩니다.
따라서 부정교합은 단순한 치아 배열 문제라기보다, 턱뼈와 치아가 어떻게 맞물리는가의 문제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그래서 교정 치료도 단순히 치아를 고르게 만드는 것뿐 아니라, 턱뼈 성장과 교합 균형을 맞추는 과정이 필요해요.
교정 후 지금의 모습
이제 아이는 6학년이 되었고, 교정 치료는 마무리 단계에 있습니다.
지금은 유지장치를 착용하면서 치아와 턱이 안정되도록 관리 중이에요.
길고 긴 과정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처음에는 걱정과 속상함이 컸지만, 지금은 웃을 때 너무 예쁜 모습을 보니 모든 고생이 보람으로 바뀌었습니다.
보험 적용 조건에 대한 궁금증
많은 부모님들이 묻는 것이 바로 “초등학생도 보험 적용이 될까?” 하는 부분이죠.
일반적인 경우라면 단순한 미용 목적의 교정은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습니다.
다만 예외적으로,
- **구순구개열(단순 구순열 제외)**과 같은 선천적 질환,
- 저작이나 발음 같은 기능적 장애가 심한 경우,
에는 심사를 거쳐 보험 적용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저희 아이의 경우는 해당되지 않았기 때문에 혜택은 받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은 대부분의 아이들이 보험 혜택보다는 자비 부담으로 교정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아주 어릴 때 가입해둔 어린이 보험에 부정교합 특약이 있다면 보장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고 하니, 부모님들이 미리 확인해두시는 게 좋아요.
사보험에서의 보장 여부
또 다른 방법으로는 어린이 보험의 특약을 통해 부정교합 치료 지원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 보통 2세 이전에 가입해야만 해당 특약을 넣을 수 있고,
- 6세 이후 치과에서 부정교합 2급 또는 3급 진단을 받으면 교정 비용 일부 보장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저희 아이는 이미 늦은 시기에 교정을 시작했기 때문에 이런 혜택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들이라면 아이가 어릴 때 보험 약관을 꼼꼼히 확인해두는 게 좋습니다.
엄마로서 느낀 점
부정교합이라는 게 단순히 치아 모양이 아니라, 턱과 치아의 균형 문제라는 걸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의 얼굴형이나 발음, 자신감까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교정이 단순한 미용 치료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과정은 힘들었습니다. 아이도 불편하고, 부모도 마음이 무겁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을 지나고 나니 아이가 자신 있게 웃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유전적 영향으로 시작된 고민이었지만, 결국은 교정을 통해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는 걸 직접 경험했습니다.
정리하자면,
- 초등학생 시기에도 부정교합 교정은 충분히 가능하다.
- 다만 건강보험 적용은 특정 질환이나 기능적 장애가 있는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가능한것 같다.
- 교정 과정은 힘들 수 있지만, 끝까지 잘 해내면 아이의 자신감과 생활의 질이 크게 달라진다.
저처럼 유전적인 영향으로 속상한 부모님들도 계실 겁니다. 하지만 너무 낙심하지 마시고,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꾸준히 치료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