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화상이라는 게 의외로 자주 찾아옵니다.
뜨거운 냄비에 팔이 닿는다든지, 전기포트에 물을 붓다가 손등에 뜨거운 물이 튄다든지, 심지어는 헤어 아이론이나 다리미를 쓰다가도 쉽게 생길 수 있죠.
저도 주방에서 요리하다가 팔에 물이 튀어 화상을 입은 적이 있는데, 그 순간은 정말 당황스럽더라고요.
‘어떻게 해야 덜 아플까? 바로 얼음을 대야 하나? 아니면 치약을 발라야 하나?’ 같은 생각들이 순식간에 머릿속을 스쳐 갔습니다.
인터넷을 뒤져보면 화상 응급처치에 대한 정보가 워낙 많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내용이 다 똑같지도 않고, 어떤 글은 치약을 발라야 한다고 하고 또 다른 글은 절대 그러면 안 된다고 하니 헷갈릴 수밖에 없죠.
저는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딱 잘라서 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제가 경험하면서 알게 된 화상 응급처치법 에서 절대 피해야 할 행동들은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답은 아니겠지만, 제가 겪고 배운 것들을 공유한다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1. 얼음을 바로 대는 행동
화상을 입으면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차갑게 해야겠다’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냉동실에서 얼음을 꺼내 곧바로 팔에 댔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순간적으로 더 욱씬거리고, 오히려 화끈거림이 심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알아보니 피부가 이미 손상된 상태에서 얼음처럼 강하게 차가운 것을 대면 혈류가 줄어들고, 피부 조직이 더 자극을 받을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뒤부터는 얼음 대신 흐르는 시원한 물에 10분 정도 천천히 식혀 주는 것으로 바꿨습니다.
저한테는 그게 훨씬 낫더라고요.
2. 치약이나 된장을 바르는 행동
어릴 때부터 내려오는 민간요법 중 하나가 치약이나 된장을 바르는 겁니다.
저도 예전에 부모님이 치약을 바르면 괜찮다고 해서 바른 적이 있었는데, 솔직히 더 따갑고 불편했습니다.
요즘은 오히려 상처가 더 심해지거나 세균 감염이 될 수 있다고 해서 피하는 게 좋다고 하더라고요.
된장도 마찬가지인데, “습기를 머금으니 화상에 좋다”라는 말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상처 부위가 덧나기 쉽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은 그런 민간요법은 전혀 쓰지 않고, 그냥 물로만 식혀주는 쪽을 선택합니다.
3. 물집을 억지로 터뜨리는 행동
화상을 입고 며칠 지나면 물집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도 손등에 큰 물집이 잡혔던 적이 있는데, 답답해서 괜히 바늘로 살짝 찔러본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게 더 아프고, 상처 부위가 넓어지는 느낌이 나서 후회했습니다.
물집은 피부가 2차 감염을 막아주는 보호막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하니까, 웬만하면 그냥 그대로 두는 게 좋습니다.
저도 그 뒤로는 건드리지 않고 놔뒀더니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아물더라고요.
4. 바로 연고나 약을 바르는 행동
사람 마음이 다 그렇습니다.
뭔가 발라야 덜 아플 것 같고, 치료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드니까요.
저도 집에 있던 연고를 급하게 발랐다가 오히려 더 쓰라리고 불편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알아보니 아직 열이 남아 있는 피부에 연고나 기름기 있는 것을 바르면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안에 갇힐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꼭 흐르는 물로 먼저 충분히 식힌 뒤, 피부가 어느 정도 진정되면 그때 연고를 바르는 방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게 훨씬 덜 불편하고, 개인적으로는 회복도 수월했던 것 같아요.
5. 꽉 조이는 옷을 그대로 두는 행동
화상을 입었을 때 옷이 피부에 달라붙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럴 때는 그대로 두면 옷이 계속 자극을 주고 열감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다만, 화상 부위가 심한 경우 억지로 벗기면 피부가 함께 벗겨질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가능하다면 가볍게 걸친 옷은 조심스럽게 제거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되고, 특히 꽉 조이는 옷이라면 상황에 따라 벗기는 것이 낫다고 합니다.
제가 느낀 화상 응급처치의 기본
결국 화상 응급처치의 기본은 단순합니다.
차가운 흐르는 물에 일정 시간 식혀 주는 것.
이게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 같아요.
그 외에는 괜히 뭘 더 하려고 하지 않는 게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저는 느꼈습니다.
물론 상황마다 다르고, 화상이 심하다면 집에서만 처리하지 말고 바로 병원을 찾아야겠죠.
저도 화상 크기가 크거나 통증이 오래 가면 그냥 병원에 가는 게 속 편했습니다.
화상 응급처치법은 인터넷에 정말 많은데, 오히려 그게 더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제가 정리한 다섯 가지, 얼음 대지 않기, 치약·된장 바르지 않기, 물집 터뜨리지 않기, 연고를 바로 바르지 않기, 꽉 조이는 옷을 그대로 두지 않기는 제가 직접 경험하고 알게 된 부분이에요.
의료라는 게 늘 그렇듯, 사람마다 다르고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해봤더니 좀 나았던 것 같고, 이런 방식이 제게는 잘 맞았습니다.
혹시 화상을 당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제 경험이 참고가 되면 좋겠습니다.